사탄탱고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탄탱고> #3. 리뷰 - 영화에 관한 트리비아 1. 길게 쓴 것 같지만, 나는 이 놀라운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제대로 담지 못했다. 내가 이 영화에 경탄했던 것들은 오직 장면들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글로는 그것을 재현할 수가 없다. 나는 이 부족함을 만회하기 위해서 상편을 나누어 썼지만, 그것조차도 너무나 빈약하다. 심지어 상편에 이야기상으로도 빠진 것이 너무 많다. (이야기의 절반 정도는 아예 쓰지도 않았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소설에 기반한 만큼, 다양하고 구체적인 편인데, 술집 주인이나 에스티케의 어머니와 같이 (이 둘은 각자의 사유로 마을을 떠나지 않는다.) 특별히 주목 가는 인물도 나는 다루지 못했다. 2. 영화를 보는 내내 모든 장면, 모든 비디오가 매우 세심하게 통제되고 연출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야외.. 더보기 <사탄탱고> #2. 비평 - 영화에 대한 짧은 비평 1. 가 7시간이 넘어야하는 이유, 그러니까 벨라 타르가 긴 테이크를 써야만 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이 영화가 다른 무엇보다 현실에 관한 것이었고,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 단순한 명제로 정리될 수 없는, 현실의 총체적인 사실성을 불어넣고자 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순간이나, 어떤 결말이 담고 있는 사실이 수많은 것들로 이어진 하나의 복잡한 거미줄과도 같다면, 그러한 사실성은 절단된 단면을 이어 붙여서는 결코 만들어질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장면과 인물, 정물과 풍경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 놓여있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서로를 표현한다는 사실은 에게 중요하다. 2. 미국 어느 평론가(Howard Feinstein)는 벨라 타르와의 인터뷰에서 이리미야스 .. 더보기 <사탄탱고> #1. 프리뷰 - 풍경과 줄거리 요약 1. 죽은 줄 알았던 이리미야스와 페트리나가 마을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술집에 모여서 이리미야스가 정말로 돌아오는지 아닌지, 온다면 언제쯤 올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친다. 술집 바깥에는 가을장마가 퍼붓는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 같은 인생은 그들의 코트만 젖게 하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장기들의 씻어내서 그들의 간과 위, 신장과 비장에 술을 집어넣도록 유혹한다. 망해가는 마을에서 남은 인생 전부를 썩히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술에 취한 차장은 혼자 스탠드테이블에 기대어, 이리미야스와 페트리나가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다며, 자신이 그들을 직접 보았으며, 또한 그들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고 반복해서 외친다. 2. 아코디언 연주가 시작되고, 술을 마신 사람들은 탱고를 추기 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