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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한 노력/취업 이야기

[취업 이야기] 삼성전자 신입공채 최종합격 - #2. 스펙과 자기소개서

스펙과 학력은 간판이다

취준에 있어서 스펙이나 학력은 흔히 간판에 비유됩니다. 식당에 간판이 좋아보일수록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듯이, 스펙과 학력이 높을수록 서류합격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펙과 학력이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간판만으로 그 식당이 맛집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는 것처럼요.

꼭 화려한 간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라 실망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스펙/학력은 당연히 좋을수록 유리합니다.

하지만 스펙을 올리는 일에는(영어 성적 / 출신 대학 / 전공 / 학점 / 대외 활동 등) 때로는 취업 자체보다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때문에 간판을 바꾸는데 지나친 공을 들이기보다는, (1) 자신의 적성과 직무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노력을 하고 (2)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 작성과 같이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더 공을 들이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합격자들의 스펙은 이른바 SKY대학 출신에 몰려있지도 않으며, 학점이 균일한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신입채용의 경우, 무분별하게 했던 많은 대외 활동이나 인턴 경험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나의 간판은?

저의 경우 영어는 TOEIC 기준 950점 정도, 4년제 대학 3.52/4.3의 학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관련 인턴 경험은 1개, 대외활동은 해외봉사활동 포함 2개 정도 있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정말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단지 서류통과의 수단이 아닙니다. 많은 면접관/채용담당자들이 채용 전형 중 단 하나만 진행할 수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보겠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수 많은 지원자들 중 눈에 띄는 인재를 처음으로 고르는 작업이고, 여기서 결정된 첫 인상은 이후 전형에도 중요하게 반영됩니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면접 질문이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기업은 서류통과 점수를 이후 전형에 합산해서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면접 탈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만약 면접에서 특별한 내용을 물어보지 않아 실망스러웠던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우리의 자기소개서가 충분히 흥미롭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첫 인상(자기소개서)을 통해 별로 궁금한 것이 없고, 그 지원자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점이 생기지 않는다면, 면접에서 지원자가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듭니다.

 

자기소개서에는 어떤 내용을 써야할까?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자소서에 무엇을 쓰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회사/직무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혹은 그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어지는 형식이 없는 수시 채용과 달리, 많은 대기업 공채에는 답변해야하는 질문이 주어집니다. 이처럼 대답해야할 형식이 주어지는 자소서의 경우, 주어진 질문이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생각해보고, 내가 그 요구사항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 답변하면 좋습니다.

삼성그룹 공채 자기소개서의 예시 - 존경하는 인물

예컨대 삼성공채 자기소개서에 항상 등장하는 질문 중 하나는 존경하는 인물과 존경하는 이유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 질문에서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나, 배울 점이 많은 유명인을 적는 것은 금물입니다. (ex: 마이클 조던 / 버락 오바마 / 김연아 등...) 우선 앞서 말한대로 주어진 질문이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살펴봅시다. 면접관이 궁금한 것이 지원자 개인의 개성이나, 인생관보다는 지원자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이 질문은 '내가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존경하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관련해서 누구를 닮고싶은가'를 묻고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인물'은 이렇게 쓰세요

따라서 삼성그룹 공채 자소서 "존경하는 인물"에는 자신이 지원한 회사의 산업이나, 직무에 관련된 유명인물을 적어주면 좋습니다. 특히 그들의 성취 자체보다는 성취를 향해 기울인 노력이나, 태도에 관련된 내용을 꼭 적어주세요. 왜냐하면 그들의 성취를 모방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태도나 노력을 닮는 것은 가능하고, 그 '닮으려는 모습'이 바로 여러분의 잠재력을 표시하는 상징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서에 이런 내용은 쓰지 말자

1. 지원한 직무와 무관한 경험을 쓰지 말자

물론 인생에는 직무와 관련되지 않은 더 중요한 경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험이 일을 구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ex: 마케팅을 지원하는데, 지원서에 팀워크 발휘 경험으로 군대 관련 경험을 쓴다. 

2. 여러가지 성취를 한꺼번에 나열하지 말자

세상에 특별한 성취는 없습니다. (면접관들도 뭐 대단한 성취를 한 사람이겠습니까? 대단한 성취를 했다면 대학 강당이나 CEO모임을 갔겠지요) 이것을 반대로 말하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무엇이든 성취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그 과정에서 '어떤 역량'을 갖추게 되었느냐입니다. 그런데 성취를 나열하다보면, 정작 중요한 성취의 의미를 다루지 못하게됩니다.

    ex: 저는  ~인턴을 하고, ~활동을 했고 ~대회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3. 1년 미만의 정규직 경험은 웬만하면 쓰지 말자

전 직장에서의 짧은 경험이 있다면, 면접관은 그것에 대해서 반드시 물어볼 것입니다. 물론 회사 또는 직무를 변경한 이유를 잘 설명할 수 있다면 괜찮습니다. 단, 이는 반드시 자신의 역량 강화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제시되어야 합니다.

    ex: "왜 이렇게 일을 짧게 그만뒀나요? 일에 흥미가 없으면 쉽게 포기하는 성격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4. 자조서는 절대 똑같이 돌려쓰지 말자.

물론 회사들을 지원하다보면, 같은 직무의 자소서는 돌려쓰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소서를 완전히 똑같이 복붙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 경험상에도 복붙 비중이 높은 자소서는 더 잘 떨어졌습니다) 이는 각 회사마다 지원자로부터 원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부 직무가 다를 경우 특히나 주의하여야합니다.

 

한 번에 잘 쓰기는 어렵다

자소서를 한 번에 잘 쓰기는 어렵습니다. 저 역시 자소서를 여러 번 써보면서 점점 괜찮아졌습니다. 첫 인턴을 지원할 때의 자기소개서와, 여러 회사에 지원할 때의 자기소개서, 최종적으로 삼성전자에 지원한 자기소개서를 보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한 번에 꼭 잘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만족스러운 자기소개서를 쓰기까지 3년이 걸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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